눈의 개인위생과 안구표면 질환 > Ophthalmology

눈물샘도 침샘이나 땀샘 등과 같이 자율 신경의 지배하에 자동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을 텐 데 안구 건조증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Schirmer’s test, TBUT(tear film break-up time), tear film break-up pattern, OSDI(ocular surface disease index) 등의 검사를 기준으로 안구 건조증이라고 하며 인공 눈물을 처방한다. 눈에 눈물이 모자라면 목이 마를 텐데 목도 안 마르고 피 부도 건조하지 않은데 안구 건조증이라고 진단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눈물의 양도 침샘이나 땀샘에서 분비되는 침 또는 땀의 양처럼 신체에 필요한 만큼 자율 신경에 의해 자동조절 (homeostasis)되고 있으므로 눈물의 양은 측정할 때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눈물층(tear film)의 구성 성분도 사람마다 다르고 시시각각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봄선(meibomian gland)의 분비물인 meibum은 공기중의 산소와 접해 있고, 눈물과 직접 접 촉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의 고온과 햇빛의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결막 낭이나 안검의 따뜻한 체온과 상존하는 세균에도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조건에 노출된 meibum은 어떠한 변화를 거쳐 안구 표면에서 객관적(세극등 현미경 사진) 증상(objective signs)으로 어떠한 질병들을 ● ● ● ● 유발하고,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subjective symptoms)들은 무엇일까? 여기에 MG의 비밀이 숨겨져 있고 안구 표면 질환들의 원인이 감춰져 있는 것이다. 안구 표면 질환 환자들은 세수를 어떻게 하고 어떤 종류의 비누를 사용할까 그리고 이 환자들 에게 지방산 염 계열(fatty acid sodium salts)의 계면활성제(sodium palmate, sodium tallowate, sodium laurate 등)가 들어있는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해서 소수성 meibum을 닦아냈을 때 안구 건 조증 증상(symptoms of the dry eye syndrome)과 안구 표면 질환들(ocular surface diseases: 만성 결막염, 검열반, 익상편, 표재성 각막염 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구강 위생(oral hygiene)을 위해 흔히 칫솔을 사용해서 하루 3회 양치질 하라고 한다. 칫솔을 사용 하지 않거나 양치 횟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입안에서 악취가 나면서 이(teeth)와 잇몸(gingiva)에 여 러가지 질병이 발생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양치질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가 빠지게 될 것이다. 마 찬가지로 눈에서도 눈의 개인 위생(personal hygiene of the eyes)을 지키지 않으면 안구 표면에서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보고된 문헌(references) 들은 meibum이 안구 건조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만성 결막염, 검열반, 익상편 또는 표 재성 각막염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또한 안구 표면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어떤 성분을 가진 비누로 어떻게 세수해야 한다는 기준도 정해진 것이 없다. 저자는 마이봄선 분비물인 meibum이 산화(oxidation)되면 혼탁하고 찐득한 소수성 독성물질 (hydrophobic turbid chemical toxin)인 meibum oxidation products(MOPs)가 되고 이 MOPs가 안 구 건조증 증상과 함께 안구 표면 질환들을 발생시키며 이 질환들은 알칼리성 비누로 세수하여 소 수성 지방산화물(MOPs)을 닦아내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안구 표면 질환들의 발병기전(pathogenesis)에서 MOPs가 하는 역할을 도표 (diagram)로 만들어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만성 결막염, 검열반, 익상편, 표재성 각막염, 안검염, 주변부 각막염, 괴사성 공막염 등 안구 표면 질환들을 각각 서로 다른 질환으로 취급하고, 이 안구 표면 질환들의 자각 증상(subjective symptoms)에 지나지 않는 증상들을 모두 안구 건조증이라는 별개의 안구 표면 질환으로 취급한다 면 앞으로도 이 질환들의 발병기전(pathogenesis)을 밝히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 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한쪽 또는 양쪽 눈을 실명한 환자, 색소성 망막변성(retinitis pigmentosa), 사시(strabismus), 녹내장, 백내장, 노인성 황반 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시신경 위축(optic nerve atrophy), 근시, 원시, 난시가 극심한 원추각막(keratoconus) 등 안과적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눈이 피곤하다고 하지 않는데 이런 질병이 없는 사람이 독서하고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한다고 눈이 피로 를 느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이 ① 안구 건조증, 표재성 각막염, 만성 결막염, 검열반, 익상 편, 안검염, 주변부 각막염, 괴사성 공막염을 포함하는 안구 표면 질환의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고,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② 눈도 여타 감각 기관처럼 피곤함을 느끼는 기관이 아니므로 asthenopia라는 증상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구강 위생처럼 눈의 개인 위생이 안구 표면 질환 예방과 치료의 첩경이라는 사실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 들이 밝고 맑고 편안한 눈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과의사도 잘 모르는 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을 때 알칼리성 비누의 상품명을 명시하 지 않아서 저자가 환자에게 권장하는 비누가 어떤 비누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서 불가피하게 상품명 을 밝히고 일부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고 오류를 수정해서 ‘눈의 개인위생과 안구 표면 질환’이라는 제목으로 재 출간하게 되었다. 의학 용어가 많이 등장해서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안과 외래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안구 표면 질환과 안구 건조증의 치료와 예방에 구강 위생만큼이나 눈의 개인 위 생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안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환자 진료에 도 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