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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이야기로 더욱 풍성해진 신경면역계 평가 및 재교육 지침서
통증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통증과 관련된 생리학적 기전과 통증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현대인의 약 56%가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학의 발전과 다양한 진통제, 통증 전문 병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증 대유행’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통증의 발생 기전과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통증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부담이 된다. 미국의 경우 통증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우리나라 1년 예산에 맞먹으며, 우리나라 또한 근골격계 통증 치료를 위해 매년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고, 그 비용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책의 역자는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IFOMT (International Federation of Orthopaedic Manipulative Therapists) 학회에서 처음으로 David Butler의 Mobilization of the Nervous System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강좌의 주요 내용은 신경계의 가동성과 신경 긴장의 검사 그리고 신경 가동술의 적용 방법이었다. 당시에는 신경의 긴장과 가동성이 통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경험적인 요소가 많았으나, 이 강좌를 통해 통증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fMRI 연구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통증 연구와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통증학 분야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였다. 통증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으며,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기전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신경계와 면역계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며, 말초·척수·뇌 수준에서 통증을 변조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규명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들은 근골격계 통증을 이해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통증 평가와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의 치료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현재는 통증의 원인을 다면적·총체적으로 규명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번에 번역한 신체 재학습(Bodily Relearning)은 신경면역계가 손상이나 염증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다루고, 신경면역계의 생체 가소성 기전을 은유적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전에 기초한 평가 방법과 ‘운동 탐색’을 활용한 Top-down, Bottom-up 치료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신경면역계의 가소성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챙김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기존의 통증 치료가 관절에 초점을 맞춘 관절 가동술·매니퓰레이션, 근육 중심의 스트레칭·근력운동·마사지·운동치료 그리고 통증 완화를 위한 전기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했다면, 이 책은 이러한 치료 방법들이 통증 경험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통합적 사고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물론 아직 모든 통증의 기전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나 인물은 없으며, 각 개인이 경험하는 통증은 고유한 특성을 지니므로 하나의 이론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최신 연구를 기반으로 한 근거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것은 모든 임상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통증을 치료하는 임상가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 한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 트레이너, 요가 강사, 필라테스 강사, 운동선수, 코치, 상담심리사, 마음챙김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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